연말되자 급등하는 금값…'산타랠리'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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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4% 가까이 뛰었다. 이번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글로벌 경기가 확장세를 나타낼 때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국제 금 시장에도 '산타 랠리'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517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7일의 온스당 1460.80달러와 비교하면 약 4% 뛴 것이다.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올 9월 초 온스당 1560.40달러를 찍은 뒤 지난달까지 3개월 가까이 계속 하락세였다. 이달 들어서는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4% 뛴 국제 금값 (자료: 블룸버그, 단위: 온스당 달러, 기준: COMEX 금 선물 2월물)
시장에서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국제 금값의 상승세에 대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값은 일반적으로 국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뛴다. 위험 자산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못할 때 투자자들은 금이나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을 찾게 된다. 올해만 하더라도 3분기에 홍콩 민주화 시위,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국제 경기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여럿 나타나면서 국제 금값이 크게 뛰었다. COMEX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6월~9월 사이 3개월 동안 18.6% 뛰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는 모두 최근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이 조만간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 핵 도발 문제 등도 비교적 잠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금 시장에도 미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산타 랠리'가 찾아온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산타 랠리는 매년 마지막 5 거래일과 새해 첫 2 거래일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보다 넓게 연말에 특정 재화의 가격이 뛰는 현상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연말 들어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는 비단 금뿐만이 아니다. 은과 구리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은과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각각 5.9%, 4.8%씩 뛰었다. 팔라듐과 백금 가격도 마찬가지다. NYMEX의 팔라듐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간 약 4% 뛰었다. 같은 기간 백금 선물 가격 상승률은 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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