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쟁]WTI 2.4% 하락…사우디 추가 감산도 덮은 2차 팬데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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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을 약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의 6월 인도 선물은 전장 대비 0.60달러(2.4%) 내린 배럴당 24.14달러에 체결됐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1.37달러(4.4%) 하락한 배럴당 29.6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초반만 해도 대규모 감산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었다. 사우디가 6월중 원유생산을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 이어 쿠웨이트도 자발적으로 6월부터 일평균 8만 배럴의 감산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끄는 산유국 모임(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OPEC+)의 감산 규모는 다음달이면 일평균 1070만배럴이 넘게 된다. 기존에 5~6월 합의한 감산 규모는 하루 최대 970만배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이날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독일에서는 최근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 우한에서도 봉쇄 해제 이후 첫번째 집단 지역감염이 확인됐다. 한국 역시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세다.
CNBC는 "많은 나라들이 전염병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할 때 중국의 북동부나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의 조짐은 투자자들을 걱정시켰다"고 전했다.
또 가솔린 등 일부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쌓인 원유 재고가 많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월 마지막 한 주간 미국에서 원유재고는 460만배럴 증가해 15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한 주간의 증가분은 애널리스트 전망치(710만배럴)보다 적었단 점이 긍정 요인이었다.
원유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가격은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 씨티그룹도 "심리가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물리적인 잉여물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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