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쟁] 트럼프 "사우디, 러시아와 싸움 끝내라" 압박…비축유 축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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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석유전쟁을 끝내라는 것이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에 코로나19로 촉발된 국제유가의 붕괴에 대응해 17년래 최저수준인 석유가격을 다시 적절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노골적으로 요청했다. 이같은 압박 시점이 G20 긴급화상 정상회의를 앞둔 때라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에 최근 17년래 최저수준인 배럴당 25달러로 떨어진 국제유가를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오만, 나이지리아 등 가난한 산유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미국도 관련업계가 타격을 받아 도산위기에 내몰리면서 대량 실업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폼페이오의 이 같은 공개적인 압박은 전날 사우디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성명서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또 산유국들의 리더로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를 인상해서 국제에너지시장과 글로벌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OPEC+는 원유생산 감축을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비협조로 무산되자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석유 전쟁이 촉발됐다. 이로서 무제한 원유 생산으로 돌입해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25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 19일 미국은 자국의 원유생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원유 3000만배럴을 구매해 비축키로 했다.
미 에너지부(DOE)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략비축유(SPR) 비축량을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원유 3천만배럴 구매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DOE는 또 향후 추가 구매를 통해 총 7700만 배럴을 사들여 비축유를 최대치로 확대할 계획이다.
댄 브루예트 에너지장관은 "DOE는 코로나19와 외국의 의도적인 세계 원유 시장 방해로 인해 재앙 수준의 손실을 겪고 있는 미국의 원유 생산기업들을 돕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 전쟁'에 적절한 시기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경제가 그것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절박하다. 사우디에게도 이렇게 싸우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그들은 지금 가격 전쟁중"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나는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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