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쟁] 글로벌 석유 저장고, 곧 다 들어찬다…10달러 유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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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이 생산을 증대하면서 수 개월 안에 비축창고가 들어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에 국경을 봉쇄하고 경제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원유는 이미 전 세계 육지와 바다 창고에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점유율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생산국 때문에 저장 수위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원유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원유시장 부문 비오날 톤하겐(Bjornar Tonhaguen) 책임자는 "4월에 현대 석유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과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곧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최악의 가격 대란을 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원유 자료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전 세계에 33억배럴의 원유가 저장고에 비축되어 있으며 이는 2017년 초 기록한 최대치인 34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저장 가능 용량이 도달함에 따라 유가는 배럴당 10달러선까지 곤두박칠 칠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부 캐나다산 원유의 경우, 이미 배럴당 10달러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미국의 기준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날 WTI는 배럴당 20.37달러로 2002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10일 동안 미국과 브렌트유 가격은 50% 이상 빠졌다.
IHS 마킷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월부터 오는 5월까지 월별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이 일일 400만배럴에서 10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4-10%에 해당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올 2분기 세계 수요의 13%에 속하는 일일 1290만배럴의 "극도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으며 연말까지 누적 과잉 공급이 21억배럴을 넘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두 번째 최대 생산국인 이라크의 연간 생산량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전 세계 남은 원유 저장 용량이 9억배럴 정도라며 이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10만배럴 이상의 미사용 저장고가 여전히 이용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저장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유조선, 파이프라인, 터미널, 처리 장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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