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KODEX 원유ETF, 월물교체 사전고지시 선행매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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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23일 사전고지 없이 진행된 KODEX WTI원유선물 ETF의 월물교체와 관련해 "6월물 매도를 사전에 공시할 경우 제3의 원유선물 투자자들의 선행매매 가능성을 차단할 수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WTI원유선물 ETF 관련 주요 질의에 대한 답변' 보도자료에서 "전체 6월물 계약 중 KODEX WTI원유선물 ETF의 높은 비중을 감안하면 매도한다는 내용을 사전에 공시할 경우 제3의 원유선물 투자자들의 사전공시를 악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을 차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뉴욕선물거래소(NYMEX) WTI 원유선물 6월물 시장에서 KODEX WTI원유선물 ETF의 점유 비중은 전체 6월물의 약 9.5%에 달했다"며 "만약 매매 계획을 사전에 고지할 경우 글로벌 제3자 투자자들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재와 같이 국제원유 선물가격의 변동폭이 상당히 큰 상황에서 매매 계획을 사전에 알리는 경우에는 전세계 원유 선물 투자자들이 KODEX WTI원유선물 ETF의 6월물 매도 의사를 인지하게 되고, 이를 이용하여 선행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경우 오히려 KODEX WTI원유선물 ETF가 월물 분산을 실행하기도 전에 원유선물 가격의 하락이 심화되어 낮은 가격에 거래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어, 투자자분들은 사전 고지가 없는 경우에 비해 보다 큰 손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23일 KODEX WTI원유선물 ETF에 73% 편입하고 있던 6월물을 일부 매도하고 6월물 34%, 7월물 19%, 8월물 19%, 9월물 9%로 분산하는 월물교체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에 대한 사전 공시가 없었고 KODEX WTI원유선물 ETF 투자자들은 예정에 없던 조기 월물 교체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월물을 분산한 이유에 대해 "WTI원유선물 가격이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게 될 경우 반대매매 등을 통한 포지션 상실로 인해 ETF로서의 성격을 상실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당시 선물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뉴욕선물거래소가 요구하는 증거금이 배럴당 9.35달러였고 현재는 배럴당 11달러로 올랐으며, 월물교체 당시 6월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6.5달러까지 하락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또한 만약 6월물 정산가(종가)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본 펀드의 투자자는 투자금액을 전액 잃게 되며, KODEX WTI원유선물은 거래중단 및 상장폐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월물교체가 투자설명서 및 약관 등에 부합한지에 대해 "투자신탁의 투자전략 및 위험관리는 작성 시점 현재의 시장상황을 감안해 작성된 것"이라며 "시장상황의 변동이나 당사 내부기준의 변경 또는 기타 사정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월물교체로 추가적인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게 아닌지에 관한 의혹에 대해서는 "보유월물 분산조치로 인해 ETF에 미친 영향(추가 손익)은 6월물과 7~9월물의 가격상승율의 차이뿐"이라며 "별도로 롤오버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드린다"고 해명했다.
롤오버로 인한 손실은 근월물보다 원월물이 비싼 상황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달러로 6월물(20달러X5개)를 가지고 있을 때, 7월물이 25달러라면 25달러X4개를 매수하게 된다. 이때 7월물 가격이 40불까지 오르면 유가는 20달러에서 40달러로 100% 오르지만 내 ETF의 가격은 100달러에서 160달러로 60% 오른다.
만약 7월물 가격이 20불이 된다면 유가는 6월물이 20달러였으니 그대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ETF의 가치는 100달러에서 80달러로 20%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롤오버 비용은 롤오버를 진행한 순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유가의 등락에 따라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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