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27일 대형 허리케인 '로라' 상륙...일대 석유업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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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텍사스·루이지애나 주 연안에 이르면 오는 27일 새벽(현지시간) 대규모 허리케인 '로라(Laura)'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대 정제유 공장 및 원유 생산 시설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로라는 최소 3m 높이의 폭풍해일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라는 빠른 속도로 세력을 키우고 있어 4등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 주와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연안 지역 거주민 수십만명에게 내륙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텍사스 당국자는 휴스턴 동부부터 오렌지 카운티에 이르는 지역의 거주민은 도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대의 석유 업체들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텍사스·루이지애나 주 연안은 미국 정제 능력의 45% 이상, 원유 생산 17%을 차지한다. 이미 이 연안의 업체들은 정유 공장 가동을 멈췄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전에 육박하는 속도로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현재까지 중단된 정유 공장의 경우 3년 전 허리케인 하비 상륙 때보다는 그 수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에 따르면 일대 정제 시설 9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이들 시설의 하루 정제 규모는 약 290만배럴로 미국 전체의 14.6%를 차지한다.
미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인 체니에르 에너지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경계에 위치한 LNG 수출터미널 사빈패스의 가동을 중단하는 한편, 직원을 대피시켰다. 모티바 엔터프라이시스, 토털, 발레로 에너지 등은 텍사스 포트아서 정제 공장의 조업을 축소했다고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라 상륙에 따른 유류 공급 차질 우려에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43.3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휘발유 선물 가격은 지난 21일부터 10%나 급등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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